트럼프 탄핵추진을 보면서

어떤조직이든 가장 큰 위협은 CEO리스크인 것 같다. 가장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 가정이 붕괴된다. 사장이 제대로 판단하고 결정하지 못하면 회사가 무너진다. 대통령이 제대로 하지 못하면 국가가 위기에 빠지게 된다.

리더가 제역할을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지닐까?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장했다. 그리고 미중패권전쟁을 본격적으로 벌였다. 동맹국에게 경제적 부담을 요구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성과가 없다고 하기 어렵다. 더구나 미중패권 경쟁은 앞으로 피할수 없는 싸움이다. 오바마 행정부때는 눈치만 보고 있었지만 트럼프는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했다. 저는 미국이 트럼프라는 개인적인 흠도 많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내세웠던 이유도 미중패권을 진두지휘하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요즘들어 트럼프 탄핵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미하원의장 펠로시가 탄핵절차를 공식화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의 아들에 대한 검찰조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외국을 국내 대선에 끌어들여 자신의 정적인 바이든을 끌어 내리는데 이용하는 것이 탄핵의 대상이라고 본 것이다.

이번 탄핵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미국인의 40%를 훌쩍 넘는 비율이 트럼프의 탄핵을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인들이 트럼프의 탄핵을 지지하는 이유는 진영논리 때문은 아니라고 하겠다. 미국이 민주 공화 양당 정치를 하고 있지만 우리처럼 진영논리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

많은 비율의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탄핵해야 한다고 하는 이유는 그의 행동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적 규범을 어겼고 도덕적 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제국이다. 조그만 이익을 보자고 전세계적인 영향력 약화를 감당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도덕적 품격이 중요한 지도자의 자질인 이유다. 공개적으로 대통령이 거짓말하는 것은 수용될 수 없다. 미국에서 가장 큰 욕은 “너는 거짓말장이야”라고 하지 않는가?

펠로시가 트럼프 탄핵을 추진한다고 밝힌 그 이면에는 뭔가 커다란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펠로시의 트럼프 탄핵이 단순히 펠로시 한사람의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펠로시의 발표 뒤에는 미국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들이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 미국 정치는 큰 손들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 같다. 그 큰 손이 무엇인지는 분명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금융자본과 석유자본 그리고 산업자본의 이해가 심각하게 반영된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지금 트럼프의 탄핵이 제기된 것은 그런 미국의 큰 손들이 지금의 트럼프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가 그 큰손들의 눈에서 벗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세계제국의 대통령으로서의 품격을 손상시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한다. 아무리 이해관계가 충돌해도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고 품격이 있다. 트럼프는 그런 것을 깡그리 무시했다. 결국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장하지만 그 동안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초래했다.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이번 탄핵 추진을 통해 바이든과 트럼프를 같이 제거하려한다는 것이다. 즉 트럼프를 제거하기 위해 바이든을 제물로 삼겠다는 것이다. 펠로시도 트럼프를 탄핵하는 과정에서 바이든의 아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밝히지 않을 수 없고 그 과정에서 바이든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이해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를 탄핵하기 위해서는 동시에 바이든도 같이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말은 이번 대선을 통해 새로운 인물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이미 미국의 큰 손들은 누구를 대통령으로 밀 것인가를 다 정해놓았는지도 모른다. 펠로시가 공식적으로 탄핵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반발이 그리 강하지 않은 것은 공화당의 중요인물들도 트럼프의 탄핵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일 트럼프가 탄핵되는 과정에 들어가면 공화당은 대선에서 패배한다. 전통적으로 현직대통령 재선과정에 집권당은 따로 대선후보를 내세워서 당내 경선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만일 트럼프가 탄핵되면 또는 재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타격을 입으면, 다음 대선은 당연히 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북핵해결해법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북미관계가 좋아지기보다는 나빠질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당연히 남북관계도 거기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세상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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