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파탄, 남의 탓 그만하자.

북한이 직접만나 대화할 필요도 없이 지정한 날짜에 금강산 시설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이제와서야 그러면 안된다며 창의적인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왜 지금까지 하지 못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정부의 창의적인 방법이 북한에게 먹혀들어갈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은 앞으로 금강산관광처럼 남측의 회사를 끌어들여서 뭔가 해보려고 하는 사업은 더 이상 하지 않는 것 같다. 북한의 그런 생각은 금강산 관광에만 머물지 않고 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적용될 것 같다. .

사실상 남북관계는 파탄이 난 것이다. 아직 정부만 그것을 모르는 것 같다. 아마 알고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 남북관계는 전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아야 한다. 북한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문재인 정부 등장이후 2년 동안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북한 나름으로는 매우 신중한 과정을 거쳐 결정했기 때문에 우리정부가 무어라고 해도 쉽게 바뀌지 않을 확률이 높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정부와 언론은 북한 탓을 하는 것 같다. 나도 북한을 좋아 하지 않는다. 평생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고 살았다. 어떻게 하면 북한을 무너뜨릴수 있을까 생각하고 살았다.

그러나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는 것 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하고는 다르다. 객관적으로 볼때 북한이 지금과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은 당연하다. 10년 넘게 기다렸으면 북한도 할만큼 한것 아닌가 ? 만일 우리라면 어떻게 했을까 ? 설악산이나 제주도 문닫아 놓고 10년 넘게 기다릴 수 있었을까 ? 우리는 못하면서 북한에게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고 상호호혜적이지 않다.

우리정부는 말로는 뭔가 곧 바로 될 것처럼 했지만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의도가 없었다고 보는 것이 정상인 것 같다.

남북관계가 파탄이 나고 나니 그 이유가 한미워킹그룹 때문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한미워킹그룹 때문에 우리정부의 결정이 하나같이 모두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과연 한미워킹그룹 때문일까 ?

https://cm.asiae.co.kr/article/2019100215041171475#Redyho

워킹그룹이란 말 그대로 실무협의다. 과연 한미워킹그룹이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을 모두 통제하고 검열하는 역할을 했을까? 신문의 기사 그대로라면 한미워킹그룹은 우리의 주권적 결정을 제어해왔다. 그렇다면 한미워킹그룹은 우리정부의 위에서 우리를 통제하는 총독부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

만일 우리 정부가 한미워킹그룹에 정치적 결정에 해당하는 행동까지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했다면 그것은 우리정부의 잘못이다. 위의 뉴스를 보면 한미워킹그룹이 우리정부의 결정을 승인 또는 거부하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국가의 주권적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정상적이라면 그런 월권적인 기구를 용납해서는 안되는 거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 지극히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워킹그룹이 무엇인가 ? 한미간 실무자들의 협의체다. 실무자들의 협의체가 대통령과 장관의 결정을 승인 혹은 불승인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만일 한미워킹그룹이 우리 정부의 결정을 통제하거나 승인할 권한이 없는데, 우리정부가 알아서 수용했다면, 그것은 우리 정부의 잘못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은 한미워킹그룹의 결정을 그대로 받아 들였다는 말인가? 한미워킹그룹의 협의를 받아 들인 대통령과 통일부장관이 잘못인가 그런 협의를 한 것이 잘못인가? 우리의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은 한미워킹그룹의 협의과정에 어떤 지침과 지시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받기만 한 건가 ? 신문 기사를 보면 그런 것 같다.

우리 정부가 어떻게 했길래 이런 상황이 초래되었는지 알 수 없다. 먼저 당장 한미워킹그룹의 운영에 관한 한미간 합의를 공개해야 한다. 정부의 주권적 행위를 제한하는 행위는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만일 우리정부가 주권적 행위를 제한할 수 있는 조항을 수용했다면 그것은 국회의 기능을 무시한 것이다.

도데체 한미워킹그룹이 무엇을 하는 존재이기에 대통령과 통일부장관 머리위에서 이래라 저래라 한다는 말인가? 먼저 이러니 저러니 하기전에 먼저 한미워킹그룹의 운영내규와 지금까지의 활동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뭔가 알아야 비판을 하든 대안을 내든 할 것 아닌가?

무엇 때문에 이런 결과가 초래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 남북간 협력을 하고 말고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의 주권적 결정권한을 한미워킹그룹에 임의로 양도한 것이 맞는지 아닌지이다. 만일 우리정부가 정책적 결정권한을 스스로 양도했다면 그것은 을사보호조약에 서명한 것보다 더 한심한 짓을 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미워킹그룹이 우리 정부의 정책과 결정을 승인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는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만일 그것을 받아 들였다면 당시 그것을 받아들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 통일정책에 대한 최고 책임자는 통일부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이다.

정부는 자신의 결정능력 부족과 정책추진 능력 부족을 한미워킹그룹 때문이라고 핑게대서는 안된다.

만일 미국이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정상적이고 인도적인 남북간 접촉이나 교섭을 모두 통제하려고 했다면 그것도 잘못이다. 미국이 한국의 주권적 행위를 이렇게 제한해도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런 것을 수용한 우리정부는 무엇인가 ? 아무 잘못도 없다고 생각하는가 ?

정부는 이지경이 될때까지 무엇을 했나? 여당은 불만만 표시하면 할일 다한 것인가 ?

위의 신문에서 보도한 내용중 북한에게 타미플루를 전해주지 못했고 그것이 한미워킹그룹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납득하기 어렵다. 만일 유엔사가 육로로 가는 것을 막으면 중국을 통해서 보내도 되는 것이고 바다에서 만나서 전해줘도 된다. 하고자 하는 생각만 있으면 못할 것이 뭐가 있는가?

의지와 능력의 부족을 남탓하는 것 아닌가 ?

어떤 이유든 앞으로 남북간 교류협력은 지금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북한은 남한의 자본을 끌어들여 경제개발을 하겠다는 과거의 생각을 완전하게 폐기한 것 같다. 우리는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완전하게 상실했다.

아주 사소한 전술적인 고려사항에 막혀서 북한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전략적 접근방법을 우리 스스로 폐기한 것이다.

앞으로는 과거의 방식으로 남북관계 발전은 불가능할 것이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방법을 찾기 이전에 우리 국민들 스스로 북한과 어떤 관계를 가져갈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북한과 적대관계를 계속해서 북한을 굴복시키거나 그것이 안되면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그리하여 파괴위에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할 것인가 ?

북한을 인정하되 그들의 체제를 조금씩 변화시켜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평화를 지속하여 남북간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공동체를 형성할 것인가 ?

전쟁으로 자식들 젊은이들 죽여야 속이 시원하겠는가? 전쟁과 평화는 멀리있지 않다. 종이 한장차이다. 전쟁을 불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말로 하지 말고 직접 군대에 가서 전쟁준비해라. 남시키지 말고 자기자식 보내라. 자기는 군대도 안가고 자기자식도 군대에 안보내면서 왜 남의 자식들 생명을 담보로 전쟁의 위협을 고조시키려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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