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과 최종건의 갈등, 그리고 책임

국가 안보실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종과 최종건의 갈등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즉각 김현종과 최종건 모두 해임시켜야 한다. 그리고 두사람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안보실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

청와대 안보실에서 상하간 갈등이 공개적으로 문제가 되고 내부적인 갈등으로 출근을 하지 않는 것은 결코 정상적인 일이 아닐 뿐더러 절대 있어서 안되는 일이다.

김현종이 제2차장으로 들어오면서 리더십에 대한 문제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심지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해외출장간에 영어로 싸우기까지 했다는 말이 국회에서 들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아무리 마네킹이니 뭐니 하면서 비난을 받고 있어도 명색이 외교부의 수장이다. 그런데 청와대 참모가 외교부장관과 설전을 벌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정상적이라면 바로 그 순간에 김현종은 직위해임시켰어야 했다. 그때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평생 조직에 몸담고 있므면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가 리더십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처음에는 그 중요성을 잘 몰랐다. 어릴때는 리더십을 카리스마적 특성이라고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개인적인 매력이 중요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직위가 올라가다 보니 리더십이란 끝임없는 자기 수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경영학자들이 리더십에 대해 많은 정의를 했다. 그리고 리더십 함양에 대한 방법들도 많이 연구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연구를 했어도 수기치인이라는 말에 모두 귀결되는 것 같다.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끝임없이 자기를 경계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을 경계하고 남의 마음을 헤아려 살피는 것이 리더십의 출발점이다. 내가 조직을 이끌고 부여된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현대 경영학에서 주목하는 리더십은 내가 나를 바라보는 단계를 지나 부여된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데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이제까지 조직생활을 하면서 높은 계급과 직위에 올라간 사람들이 의외로 자기수양이 되지 않았던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욕과 공익을 구분하지 못하고, 옳은 것을 옳다고 하지 못하는 도덕적 용기가 부족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겸손하게 처신하면서 도덕적 용기를 발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대통령을 모신다는 청와대 참모들의 갈등이 언론에 나오는 정도가 되면 뭔가 크게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도록 안보실장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안보실장이다. 김현종이나 최종건 모두 안보실장의 부하아닌가? 안보정책의 수립과 집행과정은 매우 잘 관리되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잡음이 발생하면 오해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보정책이란 대통령에게 제일 중요한 분야다.

김현종의 리더십 문제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았지만 최종건도 그런 행태를 보여서는 안된다. 비록 김현종의 행동이 기분나쁘더라도 최종건은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접근했어야 했다. 내막은 정확하게 잘 알 수 없으나 청와대 비서관이 상급자가 마음에 안든다고 출근을 안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건 항명이다. 최종건은 내가 그렇게 하면 내 밑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한다는 것을 생각했어야 했다. 교수라고 돌아갈 곳 있다고 마음대로 행동해서는 안된다. 그정도 정신상태라면 아예 청와대에서 일할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미 김현종과 최종건은 같이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듯하다. 그리고 안보실장도 이들에 대한 통제능력을 상실했다. 집권후반기를 이들에게 안보정책을 맡기는 것은 국민에게 할 도리가 아니다. 대통령께서는 즉각 세사람을 경질하고 청와대의 위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 세사람 모두 기본적인 자기 수양이 부족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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