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자한당 공천개혁을 기대하다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에 실망했다. 박근혜 정권때는 절망했다. 문재인 정권때는 기절했다. 박근혜 정권이 탄핵되었으니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은 돌고 도는 법인지 문재인 정권도 처음출발 때부터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다. 그러나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정권이니 비판보다는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주변사람들이 비난을 해도 그러면 안된다고 설득을 하기도 했다. 

세상돌아가는 일에 눈이 밝은 선배 한사람이 문재인 정권은 2년만 지나면 끝이 날것이라는 말을 알듯 모를 듯 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그 선배 말이 맞아가는 것을 보고 아쉬워했다. 

그 선배 말인 즉, 문재인 정권은 안팎으로 부패를 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자한당이 너무 무능하고 무력하기 때문이란다.  정권이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으니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할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정권도 부패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촛불혁명의 기대 속에 들어선 문재인 정권과 더민당이 시민혁명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은 아쉬울 뿐이다. 

아무리 야당의 견제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자한당에 눈길을 돌리기 싫었다. 보수적 가치를 어디가서 찜쪄먹은 황교안과 탁핵에 책임을 지지않은 세력들의 몰염치 때문이다. 제정신이라면 군대도 빼먹은 사람이 안보를 제1의 가치라고 주장하는 정당의 대표가 된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일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한당의 동향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민주주의라는 것이 야당의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내가 지지해온 진보정권이 건전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때늦은 각성 때문이다.

그동안 처다 보기도 싫었던 자한당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임명되었기 때문이다. 김형호 전 국회의장은 ‘황제와 술탄’이라는 책을 썼다. 오래전에 그 책을 읽어 보았다. 전문적인 저술은 아니었지만, 국회의원이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썼다는 점은 매우 신선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국회의장을 그만두고 나서 살아온 행적이 그래도 깔끔했던 것 같다. 보수적인 정치인이지만 괜찮은 사람이다. 보수적인 사람은 나쁘고 진보적인 사람은 좋다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는데 문재인 정권은 아주 훌륭한 역할을 했다. 보수적인 정치인 중에서도 합리적이고 좋은 사람이 있고, 진보적인 정치인중에서도 최악의 인간들이 많다. 요즘 진보정당의 정치인들 중에서 제대로 안된 인간이 더 많은 것 같은 것은 그동안 내가 스스로 내눈에 뭔가를 씌어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김형오 전의장이 공천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우선 황교안과 나경원 같은 막장 정치인들 부터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구와 경북, 부산, 경남 지역에 기생하면서 우리 정치 문화를 좀먹은 기생충 같은 정치인들을 모두 제거해주었으면 좋겠다. 

탄핵정국이후 보수정당은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았다. 지금 문재인 정권의 적폐는 보수적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은 모두 그에 걸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보수정당은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 이번기회를 놓치면 정말 더민당이 20년 집권할 수도 있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공천혁명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자한당에게 이런 기대를 하게 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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