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중도개혁을 이야기하는 엉터리들

바른미래, 민주평화, 대안신당이 모여 호남을 기반으로 중도개혁을 지향하는 통합을 하겠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 ‘앙천대소’이자,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일이다.

말은 한다고 다 말이 되는 것이 아니다. 중도개혁이란 말이 무슨 뜻인가? 이는 조국의 ‘나는 자유주의자이며 사회민주주의자입니다’라고 하던 말과 다르지 않다. 말이 안된다는 뜻이다. 그들이 말하는 중도란 무슨 의미일까? 진보적 정책과 보수적 정책의 중도를 말하는 것인가 ? 아니면 개혁의 속도를 현재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의 중간 정도를 의미하는 것일까? 그저 갖다 붙였지만 무의미하다. 개혁에는 중도란 없다.

중도개혁의 방점은 개혁이 아니라 중도에 찍혀져 있다. 여기서 중도란 ‘보수’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다. 호남에 기반을 한 정치인들 일부가 추구하는 중도개혁이란 그저 호남의 정치적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보수적인 정당으로 거듭(?) 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호남의 개혁적인 성격을 제거해버리겠다는 계략이다. 통할리가 없다.

호남은 미우나 고우나 개혁과 진보의 아이콘이다. 해방후에는 대구와 영남이 그랬다. 그러나 박정희 이후 진보와 개혁의 아이콘은 호남이 되었다. 문재인 정권과 친문세력들이 희대의 부정과 부패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호남이 그들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은 자한당에 돌아갈 반대급부 때문이다. 호남은 최악과 차악중에서 차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적 색채를 강하게 띤 ‘중도개혁’을 추구하는 통합을 한다는 것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들이 중도개혁을 주장하는 것은 손학규와 정동영과 같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러고 보면 어제 비판했던 박지원은 손학규와 정동영에 비하면 양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호남의 새로운 통합신당은 당연히 개혁과 혁신을 화두로 던져야 한다. 민주당의 문제는 말로만 개혁과 진보를 주장하고 실제 행동은 가짜개혁과 가짜진보였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문제는 너무나 비개혁적 정책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실정을 중도개혁이라는 빌미로 보수적인 방향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 오히려 올바른 진보 올바른 개혁의 방향으로 나가야 새로운 신당의 가능성이 있다. 차악이 아닌 차선이나 최선을 제시해야 호남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손학규와 정동영같은 사람들이 기득권을 놓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학규와 정동영에서 개혁과 진보를 읽을 수 없다. 그들은 스스로의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호남 민중을 배반하고 중도개혁을 주장하는 것이다.

제1단계는 호남을 중도개혁으로 묶고 다시 제2단계는 안철수 일파와 묶으려고 할 것이다. 누가 기획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그런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나 그런 구도도 성공하기 어렵다. 병법에 한번 실패했던 방법을 다시 적용하는 것은 패배로 가는 고속도로라고 한다.

현재 민주당과 한국당사이에서 중도란 무슨 의미인가 부터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사이비 진보와 사이비 보수 사이에서의 중도는 사이비 중도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정한 진보이자 진정한 개혁이다. 원래 보수는 사이비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보수니 어쩌니 하는 말을 할 필요도 없다.

진보는 항상 분열한다. 그것은 진정한 개혁과 진정한 혁신을 지향하는 노선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자본과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정당은 기득권만 지키면 되기 때문에 분열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다양한 약자들의 집합체인 진보와 개혁정당은 각각의 입장에 따라 노선이 첨예하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노동문제와 환경문제만해도 그렇다. 둘다 진보적 개혁적 주제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서로 입장이 달라진다. 페미니스트 문제도 그렇다. 당연히 진보와 개혁은 노선이 중요하다. 분명한 노선을 밝히지 못하면 진보도 아니고 개혁도 아니다. 그냥 사꾸라가 될 뿐이다.

대안신당, 민주평화, 바른미래는 지금과 같은 중도개혁 타령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 그냥 개혁정책을 중심으로 모이면 된다. 그게 싫으면 안철수와 손을 잡으면 될 일이다. 그것도 안되면 자유한국당으로 가시면 된다.

호남 민중들은 전통적으로 개혁적 진보적 정치세력의 담지자였다. 그들에게 중도개혁운운하는 것은 나 이제 그만 정치하겠소 하는 것과 다름없다. 기층민중의 최소한의 요구도 담아내지 못하는 지금의 통합논의는 그만 두는 것이 상책이다.

만일 지금과 같은 말도 안되는 통합논의를 계속하면 호남은 갈 곳을 잃어버리고 모두 민주당에 몰빵하고 말것이다. 대안을 만들에 내지 못하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호남이 믿을 수 있는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온갖 잡탕으로 쓰레기 정당을 만들면 안된다. 국민들이 식상해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더 이상 말도 안되는 통합논의는 그만두고 제대로된 개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하는 법이다. 뚜벅뚜벅 가면 언젠가 알아 줄 때가 있다. 총선을 앞두고 경거망동하면 다 망한다. 그럴 자신없으면 정치 관두시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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