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과 거대재벌(소로스와 코크)의 의중

많은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소로스가 1월 31일 페이스 북의 저커버그를 비난하는 기고를 했다.

소로스가 비난하는 것은 첫째,트럼프와 저커버거가 서로 야합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2016년에 저커버거는 트럼프와 손잡고 맞춤광고를 하도록 했으며,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 페이스북이 대선후보들의 팩트 체크를 의무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짓과 조작 극단적인 주장이 판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셋째, 정치적 선전 선동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무료앱을 선보이면서 미국의 민주주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소로스가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미 이전부터 미국이 대선과정에서 양극단으로 갈라지는 것을 우려했다. 그리하여 자신과 정치적 이념에서 정 반대에 있는 찰스 코크라는 부호와 손을 잡고 <책임있는 국정 운영을 위한 퀸시 연구소>라는 이름의 연구소를 설립했다. 자유주의적인 소로스와 공화주의적인 코크가 손을 잡고 중도를 지향해야 한다고 손을 잡은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문제는 소로스와 코크가 지향하는 중도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중도는 소로스로 대표되는 금융과 코그로 대표되는 석유의 중도라고 보는 것이 옳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진보와 보수의 중도가 아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중도는 경제 정치 엘리뜨 중에서 각각의 입장을 중간 정도로 조정한다는 이야기이다. 상층계층과 하층계층의 중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소로스와 코크가 설립한 퀸시 연구소는 대외정책에 있어서 지금과는 달리 대화와 외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는 점에서는 군사적인 압박 일변도인 지금의 정책보다는 진일보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입장의 변화도 결국은 중국에 금융자본이 진출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할 뿐이다. 중국도 그런 것을 모를리가 없으니 소로스와 코크의 생각처럼 되어갈지는 의문이다.

만일 소로스와 코그가 생각하는 중도가 상층 엘리뜨간의 입장 조정정도라면, 그들은 미국이 처한 어려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국이 처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중국과의 패권경쟁도 아니고 방위비도 아니다. 미국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심각한 빈부격차이다.

그렇게 본다면 사회주의자임을 자임하는 샌더스는 소로스와 코크 공동의 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갑자기 블룸버그가 대선에 뛰어든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아마도 미국 상층계급이 샌더스를 막기 위한 카드인지도 모른다.

최근 샌더스의 상승세가 높아지는 것은 미국이 처한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근본적인 혁신을 하지 못하면 저무는 해가 되기 십상이다. 거기에 소로스와 코크로 대표되는 거대 자본들이 샌더스가 일으키는 움직임을 어떻게 막아낼지는 알 수 없다. 대부분 세상일은 돈으로 다 무마된다. 그러나 간혹 어쩌다 돈으로 안되는 때도 있다.

샌더스의 약진을 돈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 만일 돈으로 안되면…

[‘이념상극’ 소로스-코크, 미외교혁신싱크탱크공동설립](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0925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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