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옥중서신과 개혁세력의 위기

박근혜가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뭉치라고 지시했다. 이것을 두고 여당에서는 옥중정치를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여당이 이런 비난을 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박근혜의 이번 행동이 파괴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왜 친문세력과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의 옥중편지가 미칠 파급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그것은 박근혜가 자신을 지지하던 태극기 부대를 죽이겠다는 비상한 결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자신을 지지하는 친박보다 오히려 미래통합당의 승리를 택했다. 

이번 옥중서신이후  미래통합당은 당내의 친박세력들을 상당부분 정리하는 공천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다. 당연히 미래통합당은 친박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 어찌보면 박근혜는 유승민이 말했던 탄핵의 강을 건너도록 힘을 보태준 것이다. 

미래통합당으로 보면 박근혜의 행동은 살신성인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옥중서신이후 미래통합당의 공천작업은 이전과 달리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경북지역의 친박세력들은 상당수가 물갈이 될 것이다. 물론 우리공화당과 같은 정당들도 스스로 알아서 깃발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왕님이 스스로 죽겠다고 했는데 졸개들이 뭐라고 할 것인가? 

만일 박근혜가 스스로를 희생시켜 미래통합당의 승리를 추구한다고 한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 코로나19에서 드러난 무능력, 조국 사태로 드러난 국정농단 그리고 선거법 위반 각종 부정부패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친문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패배가 불가피할 것이다. 

이것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친문과 더불어민주당의 반발로 미루어볼 때 이미 총선은 여론조사와 달리 미래통합당에게 매우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친문세력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 그들은 “야 저놈들이 뭉친단다. 우리도 뭉치자”하는 식으로 밖에 나올 수 없다. 비례연합당과 같은 아이디어도 우리끼리 뭉치자는 즉자적 반응의 일환이다. 대저 아무생각없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행동으로는 냉철하게 계산된 상대방의 일격을 피하기 어렵다.  

친문세력과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위협에 직면한 단말마같은 본능적 반응에 불과하다. 친문세력과 더불어민주당이 합리적으로 채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한가지 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문세력을 제거하고 다시 혁신적인 개혁세력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조국사태이후 진보세력은 두가지로 나뉘어졌다. 기득권 입진보와 진짜진보다. 가짜는 끊임없이 제게해야한다. 지금 한국의 진보세력이 처하고 있는 문제는 가짜가 진짜인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시간이 늦었지만 유일한 방법은 친문세력을 축출하는 것이다. 박근혜가 이시기에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도 두가지 점에서 절묘하다. 문재인정권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과 자신이 이런 입장을 밝혀도 더불어민주당이 내적 쇄신을 단행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친문세력과 더불어민주당은 같이 뭉쳐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런 압력이 커질 것이다. 특히 호남지역에서는 그런 경향이 강력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금상황에서는 그렇게 뭉친다고 해서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금처럼 뭉치면 다 죽는수가 있다.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문세력을 제거하고 진정한 개혁정당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친문세력을 제거하기 어려우면 분당이라고 불사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따뜻한 기득권의 구들목 맛을 본 자들은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이미 호남지역을 식민지로 둔 기득권 가짜진보들의 강고한 저항은 당연한 정치적 개혁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정의당이 비례연합당에 참가한다는 입장인 듯하다. 정의당은 더민주의 2중대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 차라리 그럴바에야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는 것이 옳다. 조국사태이래 정의당의 지지율이 반으로 줄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정의당은 난파당할 것이 뻔한 배에 올라가고 있는 형국이다. 

민생당과 녹색당 그리고 민중당은 비례민주당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한다. 당연하다. 난파할 것이 뻔한 배에서 내리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을 일이다.민생당과 녹색당 그리고 민중당은 죽을 각오를 해야 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각오가 되어 있어야 친문세력과 더불어민주당이 망할때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번 선거는 미래통합당의 승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명분이라도 분명하게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좋다.

만일 비례연합당을 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제외한 민생당 녹색당 민중당이 같이 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르겠다.

친문세력과 더불어민주당이 저런 퇴행적 행동을 하는 것은 586당대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만일 진보적 가치와 개혁의 절박함이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사는 가는 법이다. 제대로된 정당이라면 미래도 생각해야 하는 법이다. 

이제까지 호남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지금처럼 친문세력이 주는 이권의 부스러기에 만족해서난파하는 배에서 내리지 못하면 호남의 정치적 가치는 끝이 나는 수가 있다. 이제까지 호남에 대한 소외는 부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이후 계속 친문세력의 숙주역할을 자임한다면 그 이후 당하는 소외는 스스로 자초한 것이 될 것으므로 앞으로는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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