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차이, 결국은 지도자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유럽이나 미국이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막상 일이 닥치니까 바쁜 것 같다. 그 이전에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든다.

지인과 미국에 감염이 본격화되면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통상 영미권은 공공의료가 취약하다. 유럽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 직면한 것은 신자유주의의 영향 때문이다. 신자유주의라는 말로 그럴 듯한 포장을 했지만, 그 내용의 본질은 돈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한다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유럽의 공공의료가 붕괴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역설적으로 한국은 그동안 진보세력의 악다구니 덕분에 공공의료도 어느정도 지켜질 수 있었고 의료영리화도 막아낼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대응할 수 있는 것은 그런 과거 투쟁의 역사가 쌓여있는 덕분이다.

위기가 발생하면 국가의 역할이 커진다. 그리고 영웅도 태어난다. 어제 CNN에서 미국 뉴욕주지사 쿠오모의 기자회견을 보았다. 한시간가까이 뉴욕주의 상황을 브리핑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리고 시민들에게 당부할 내용들을 언급했다. 쿠오모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미국이 지도자를 어떻게 뽑는가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우리의 정치인들과 매우 달랐다.

쿠오모는 뉴욕주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병상의 부족 의료진의 부족 각종 장비의 부족을 정확한 수치로 파악하고 있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목표도 정확하게 수치료 제시했다. 어려운 것은 어렵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의 말중에서 인상깊은 것은 자신도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수 없다는 것이었다. several months 가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에 3-4개월이 될지 올연말까지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쿠오모가 시민들에게 비관적인 현실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점은 우리와 달랐다. 그는 절대로 헛된 희망을 품게 하지 않으려 했다. 그대신 그는 뉴욕주와 자신 그리고 주민들이 해야할 것을 분명하게 제시하고요구했다. 그것이 지도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 처럼 이번 주가 고비니 다음주가 고비니 하면서 국민들을 혼란에 몰아 넣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낙관은 더큰 비관을 불러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도 정확하게 지적해서 요구했다. 존재감도 없는 우리의 도지사들과 달리 그는 다른 주지사들과 서로 협조할 것을 주도하는 듯했다.

간혹 쿠오모가 대선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어제 대국민 브리핑을 들으면서 왜 사람들이 쿠오모를 대통령으로 고려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마 다음 대선에는 쿠오모가 민주당 후보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보다 나라가 크고 국가의 구성원리가 우리와 달라서 이런 감염병 대처에 매우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에 봉착했을 때 쿠오모같은 지도자들이 뒤로 숨지 않고 앞장서서 대응하는 것을 보면서, 제국의 위용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어제 새삼느낀 것은 그런 위대한 국가를 만든 것은 책임감있는 정치지도자들이었구나 하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과 경제위기로 미국이 몰락의 길로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쿠오모 같은 지도자를 보면서 미국이 그렇게 몰랑몰랑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위기의 국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도자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선거를 연기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의석수를 확보할까만 생각하지 국민들의 건강에는 관심도 없다. 그것이 미국과 한국의 차이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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