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대통령 나오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는가?

호남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주장을 지역주의로 읽는 것은 그 주장의 이면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 지를 도외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이 어떤 선택과 역할을 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향후 진보와 개혁정치가 생존할 수 있느냐 아니냐의 절대절명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번에 호남이 더불어민주당의 숙주가 된다면 이제까지의 역사적 시대적 의미를 스스로 저버리게 될 것이다.

문재인정권과 친문세력들은 진보정치와 개혁정치를 붕괴시켰다. 코로나19로 많은 문제가 가려져 있지만 그 뒤에는 민주주의를 기초부터 무너뜨린 드루킹 사건과 울산시장선거 개입사건, 친문세력중 주도세력들이 관련된 사모펀드, 신라젠, 라임 사기사건등 끝을 알 수 없는 권력형 부정부패사건들이 있다.

그 뿐만 아니다. 진보와 개혁의 가치를 근본부터 무너뜨린 친재벌적 정책과 반노동 및 반약자 정책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은 어찌 어찌 넘어간다 하더라도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은 보나마나 야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조금만 전략적으로 생각해보면 문재인정권과 친문세력의 몰락을 고려한 컨틴전시 플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친문세력과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그대로 도매급으로 넘어가버릴 것이다. 총선이후 문재인 정권과 친문세력은 각종 범죄혐으로 줄소환될 것이며 처벌을 받을 것이다. 불과 1달이후에 벌어질 일이다.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현재까지 밝혀진 각종 범죄혐의는 박근혜 탄핵당시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코로나19로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한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벌어지는 일을 완전하게 막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계기다. 진정 진보와 개혁을 원한다면 친문세력들과 결별을 해야 한다. 그래서 다음을 위한 최소한의 교두보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럴 때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것은 호남지역 밖에 없다. 호남대통령론은 그래서 중요하다.

혹자들은 이낙연을 대통령 뽑자는 이야기냐고 한다. 이낙연은 문재인정권과 친문세력의 배반적 행위에 가장 앞장서서 가담했다. 어찌보면 호남의 역사적 가치를 가장 크게 훼손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호남대통령은 호남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편협한 지역주의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지원과 김동철이 이낙연 마케팅을 하는 것은 전혀 상황파악을 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호남대통령을 만들자는 구호는 김종인이 제일 먼저 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총선을 지휘하면서 발표한 <광주선언>에서 호남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패배할 총선을 승리로 만든 일등공신 김종인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축출당한 것은, 그가 호남대통령을 만들겠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친문세력들은 호남을 숙주삼아 권력을 독점할 생각을 했을 뿐이지 권력을 넘겨줄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https://mnews.joins.com/article/19628360#home

진보와 개혁의 기초가 깡그리 무너진 지금의 상황에서 호남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주장을 지역주의로 해석하는 것은 전형적인 친문적 사고방식이다. 그런점에서 호남대통령은 지역주의가 아니라 진보정치와 개혁정치를 재건하겠다는 선언으로 읽어야 한다.

호남사람이 호남대통령을 만들겠다는 편협적인 지역주의가 아니라는 말이다. 호남사람들이 진보와 개혁의 보루라는 역할을 되찾고 진정한 진보와 개혁을 추동해 나갈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을 지도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진보와 개혁정치를 변함없이 지지한 곳은 호남이 거의 유일했다. 유감스럽게도 그랬던 호남도 문재인 정권들어 점점 기득권세력으로 편입되고 있다. 지금 호남에서 개혁정치를 부르짖을 수 있는 정치인이 몇명이나 있나? 1-2명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되고 말았다.

호남의 여론주도층들이 문재인 정권과 결탁하면서 개혁과 진보의 보루라는 호남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시켰다. 그렇게 보면 호남은 소위 일부 정권의 특혜를 받은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로 나뉘어져 있는 듯 하다. 호남에도 분열이 일어난 것이다.

이번 총선은 호남이 개혁과 진보의 보루라는 위치를 되찾을 것인가 아닌가의 기로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문재인정권과 친문세력의 숙주로 만족하면 호남은 시대적 사명을 스스로 거부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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