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유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전전반측하다 갑자기 인간이란 존재가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인간들이 모두 스스로는 자신이 가장 완벽하다는 생각을 한다. 만일 자신이 비루하기 이를데 없는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됨다면 어떻게 될까? 세상은 모두 비탄과 절망에 빠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기애는 신이 험한 세상 어떻게든 살아가라고 인간에게 준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에게 자기성찰이 필요한 것은 자기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기애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기재가 자아성찰인 것이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사회와 국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사회나 국가도 자신들이 모두 최고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사회나 국가는 구성되기 어려울 것이다. 애국심이 없다면 어찌 국가가 존속할 수 있을까?

객관적인 수치나 지표로 보아 우리보다 잘살고 좋은 나라들이 많지만 대부분이 경우 자기가 소속된 사회나 국가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굳이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래도 살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일 게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사회나 국가도 자아성찰이라는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발전하기 못한다. 사회나 국가에서 자아성찰을 하는 집단이 바로 지식인일 것이다. 그런 지식인들의 무기는 비판정신이다. 강자에 대한 비판정신과 약자에 대한 연민이 지식인의 유일한 무기인 것이다.

최근들어 우리사회가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식인들이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식인들은 즐겨 자신에게 주어진 이익에 스스로 정신이 팔려 버리고 말았다. 지식인이란 유약한 존재라는 이야기가 틀린 소리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나찌 독일하에 저명한 지식인들이 스스로 히틀러의 앞잡이가 된 경우가 어디 한 두 번이던가? 수없이 많은 양심적 지식인들이 나찌의 선동대가 되었다.

스스로 내가 혁명적 지식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모두 타락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난 것이 지식인인 것 같다.

김정란이란 시인이 대구보고 일본으로 가라고 했다고 한다. 전라도 보고 하와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제 대구가 하와이가 되었다. 역사는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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