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품격

무슨 일을 끝내고 나면 반드시 성공과 실패의 이유를 잘 따져보아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다. 이번 총선이 끝난후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제대로된 사후검토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여당은 압도적 다수가 되었으니 그냥 기분이 좋고 야당, 특히 미래통합당은 결과가 잘 못되었으니 그냥 비대위로 가서 분위기 쇄신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미래통합당이 패배한 가장 큰 원인들은 그들이 우리나라의 주류로서 지녀야할 품격을 상실한 것 때문이 아닌가 한다. 보수는 품격이 생명이다. 사실 보수정당이 무슨 매력적인 이념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자면 그 사람들 정말 믿음직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헌정사를 되돌아보면 미래통합당의 전신에 품격있는 정치인들을 본 기억이 나지 않는것이 이상하기는 하다.

황교안과 나경원 때는 걸핏하면 길가로 나와 가두투쟁을 하고 머리를 깍았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 말을 하더라도 품격이 있어야 하는데 시정 잡배들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합리적인 설득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증오심을 이용하고자 하는 저급한 전략을 채택했다. 실패하는 것이 당연했다.

학창시절에 운동권에 들지 못한 한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고 보면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미래통합당의 핵심을 이루는 사람들 중에서 상당수가 운동권에서 전향한 사람들이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의 영향도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수는 품격을 잃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보수에게 품격이 중요한 것은 대중의 믿음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기 떼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대중의 믿음을 사기보다 대중의 증오심에 불을 지피려고 했다. 정체성이 헷갈린 것이다. 망하는 것이 당연하다. 운동권에서 전향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들 그런 것을 아니겠지만 운동권 출신이 미래통합당으로 전향하는 것은 순전히 기회주의적인 속성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 그러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겠는가

더불어민주당은 본격적으로 타락할 가능성이 많다. 라임, 신라젠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같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여권의 상당수가 개입되어 있다는 추측도 있다. 야당이 취약하면 여당은 언제든지 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한다.

미래통합당을 전혀 좋아하지 않고 지지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는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이 경쟁력을 갖추기를 바란다. 김종인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고 하니 기대를 할 뿐이다.

보기 싫지만 야당이 제대로 진영을 갖추어야 여당이 함부로 하지 못한다. 아마 여권사람은 지금 이 순간에 뭔가 제대로 해 먹을 것 생각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수정당다운 품격을 되찾아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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