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근 움직임이 걱정된다.

김정은의 잠적소동이후 드러나는 북한의 행동이 예사롭지 않다. 그러고 보면 김정은의 잠적소동은 세상의 주목을 끌기 위한 계산된 의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잠적소동 이후 북한의 행동을 보아하건데 앞으로 북한의 행동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다. 하기야 북한은 이제까지 단 한번도 호락호락한 모습을 보여준적이 없다. 그런 태도가 우리를 매우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들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 그들이 그런 태도는 한국전쟁이후 독자노선을 걸으면서 살아온 생존방식의 흔적이다.

언론에서는 북한이 도발을 할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평안남도 사인리의 새로운 ICBM관련 활동을 주목하고 있고, 국정원은 SLBM의 발사 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있다.

북한 내부에서는 5월 8일 실시된 우리군의 서북도서 해공군 합동훈련에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앞으로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에 호응할 가능성보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긴장국면으로 나갈 확률이 많은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우리정부가 총선에서 압승해서 조금 여유있게 대북정책을 펼칠 수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전략적으로 공세적인 방향으로 전환한 것 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북한은 우리정부의 입장을 고려해서 자신들의 정책방향을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정부보다 미국의 입장을 더 심각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북한은 미국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따라 대응의 수위를 조절해 나갈 것이다. 북한은 김정은 등장이후 미국과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이후 그런 방식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뭔가 낌새가 좋지 않은 것은 북한이 중국과 관계를 다시 개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중국과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것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 북한은 중국과 관계가 좋았던 때가 그리 많지 않았다.

여러번 언급했지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이유의 절반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남한은 북한 덕분에 중국과 국경을 직접 접하지 않아 북한이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절박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전쟁을 연구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학자인 선지화는 여러번 북중관계는 가깝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우리는 보고싶은 대로 보려고하는 경향이 있다. 북중관계는 한미관계와 전혀 같지 않다.

그런 북한이 과거와는 달리 중국과 관계를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의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전략적 도발을 위한 사전 포석의 단계이다. 북한은 이미 미국과 대화를 통한 관계개선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 힘으로 압박을 하는 수 밖에 없다. 결국 결정적인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ICBM이든 SLBM이든 알 수는 없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방식일 수도 있다. 아마도 미국 국민들이 안위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는 정도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미국 국민들이 직접 정치권에게 북한과 관계를 강화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을 조성하려고 할 수도 있다. 북한은 이미 미국의 정치지도자와 어떠한 관계개선도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중국이 지지를 하지 않더라도 목숨걸고 반대는 하지 않는 상황을 조성하고 싶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이라면 북한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코로나19이후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북한은 상당한 행동의 자유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한다.

이제까지 북한의 행동을 보면 항상 선수를 놓지 않으려고 했다는 점이다. 바둑에서 선수는 중요하다. 그래서 바둑기사들은 일부 실리의 손해를 감수하고도 선수를 잡으려 한다. 북한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선수를 잡으려했다. 지금까지 북한이 생존해온 비결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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