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패권 경쟁이 아니라 역사의 전환이 다가오고 있다.

거의 모든 통계에서 중국이 미국의 국력을 앞설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단순하게 중국이 미국을 앞서는 것이 아니라 비유럽국가들이 전체적으로 약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중의 패권경쟁이 아니라 서구와 비서구 세계간 힘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제까지 미국과 중국간 경쟁에 눈이 팔려서 서구와 비서구 세계의 역전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가히 역사적 국면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할 만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런 현상은 포르투갈이 인도와 동양으로 진출하고 나서부터 굳어진 서구우위의 지배가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본주의 세계가 그동안 구축해온 제국주의 질서가 무너지는 것이다.

근 500년동안 지속되어온 유럽의 세계지배가 종식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세계지배는 매우 잔인하고 야만적인 양상을 띠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세계질서는 형성하고 있었다. 자본주의적 패권적 질서가 그것이다.

만일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세계의 주요 경제강대국으로 등장하게 되면 세계는 어떻게 변할까 ? 경제적으로 강대국이 되면 정치적으로로 군사적으로도 강대국으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은 새롭게 역사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국가들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그대로 지키고 수호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앞으로 새롭게 강대국으로 등장하는 국가들은 서구와 전혀 다른 역사적 경로를 통해 발전을 해왔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도 그 의미를 상실하지 마란 법이 없다.

조만간 세계의 중심은 중국과 인도가 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많은 것들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될 것이다. 비서구세계의 등장은 현재 존재하고 있는 국제질서를 변화시킬 것이다. 유엔안보리는 더 이상 제대로 역할을 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들이 세계무대를 주도할 것이다.

강력해진 중국은 힘을 밖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고 한반도는 중국이 가장 군침을 흘리는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한반도를 제2의 티베트화 시키고 싶어할 것이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패권국가로 등장한 중국은 과거와 전혀 다른 행동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중국은 어떻게 행동할까? 크게 다음과 같이 두가지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첫번째 중국이 지금처럼 세계각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자유민주주의 질서도 옹호한다. 두번째 과거 중국의 왕조시대처럼 천하를 조공질서로 구축한다.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중국은 두번째 경로로 나아갈 확률이 더 높다.

그럴 경우 우리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명운을 걸고 맞서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국내의 친중파들은 한국이 마치 냉전시대의 핀란드 같이 살아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냉전시대에 핀란드가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동구와 서구간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이 압도적인 힘을 가지게 되면 한반도를 핀란드처럼 놔둘 이유가 전혀 없다. 과거에 한반도가 중국에 완전히 정복되지 않고 독자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그런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힘을 합친다는 것도 무의미하다. 미국은 스스로를 지키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도 주한미군 철수한다고 하는데 압도적인 열세에 처한 미국이 한국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가장 믿기 어려운 동맹국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입장을 바꾼다. 그렇게 해왔다.

우리일은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법이다.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이 바뀌고 있다.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해야 하는 이유다. 더 이상 남과 북은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도 남북한이 서로 힘을 합해서 미래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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