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윤리, 검사와 기자의 경우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이 이성윤 중앙지검장을 검사도 아니라고 일갈했다. 직업마다 지켜야 할 윤리가 있다. 그것을 직업윤리라고 한다. 요즘들어 직업윤리가 많이 퇴색했다는 생각이 든다.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만일 의사가 사람의 생명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 의사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니다.

군인은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아무리 인격이 훌륭하고 학식이 뛰어나더라도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군인으로서 아무런 쓸모가 없다.

기자는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 기자가 진실을 보도하지 못하면 기자라고 할 수 없다.

검사는 악을 척결해야 한다. 악을 척결하지 못하면 검사라고 할 수 없다. 검사가 척결해야 하는 악은 보통 악이 아니라 거악이다. 거악은 권력을 말한다.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잘못을 척결하는 것이 검사의 본분이다. 돈과 정치권에 가까우면 제대로된 검사가 되지 못한다. 이성윤을 검사가 아니라고 일갈한 것은 그가 권력과 가까워서 검사의 본질인 거악을 척결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성윤의 경우는 단순하게 거악을 척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거악의 척결을 방해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다. 소극적으로 거악 척결을 하지 않아도 비난을 받을 것인데 적극적으로 방해했으니 그 죄질이 얼마나 더 나쁜가 ? 언젠가 그는 반드시 사법적인 처벌을 받을 것이다. 검사가 권력에 취하면 제목을 조아오는 오랏줄이 다가오는 것을 모르는 법이다.

각자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해야할 것은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의사는 공부를 해서 새로운 의학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군인은 끊임없이 전사공부를 하여 전략과 작전능력을 발전시켜야 하고 전술전기를 연마해야한다. 우리나라 군인들은 공부안하기로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군인은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 장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지적능력이다. 전략과 작전에 대한 통찰력이 없다는 것은 장교가 아니라는 말이다. 군복을 입고 계급장만 달았다고 다 장교는 아니다.

기자도 계속 공부하여 스스로 취재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요즘처럼 출입처에서 배부하는 보도자료만 기사화하는 기자는 더 이상 기자라고할 수 없다. 자기 나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문제를 파헤치는 의식이 필요하다. 요즘 기자들 중에서 몇몇을 제외하고 제대로 기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냥 편안하게 연합뉴스나 출입처에서 주는 보도자료에 몇글자 더 올려서 기사를 쓸 뿐이다. 그러니 정부정책을 제대로 비판하고 방향을 바꾸는 기사가 별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출입처에서는 끝임없이 기자들을 타락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한다. 청와대에서도 대변인을 언론인 출신을 기용해서 기자들을 유혹한다. 각 정부기관 중에서 대변인실이 가장 많이 접대비를 사용한다. 모두 기자들에게 밥사주고 술사주기 위한 돈이다.

이번에 채널A기자 사건으로 발생한 검언유착의 본질은 권언유착이었다. 언론이 권력과 유착하면 어떤 결과가 되는가를 보여준 것이다. 언론이 권력의 도구로 전락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과 정부의 긴장관계를 언급한 적이 있다. 기자실을 폐쇄하고 브리핑룸을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지만 정부와 언론이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은 전적으로 옳다.

지금처럼 각정부부처의 대변인들이 기자출신으로 채워지는 상황은 적절하지 않다. 기자는 기자로 끝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평생 기자로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대로된 기자나 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권력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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