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은 누구를 간교하다고 비난할 자격이 없다.

임은정 검사가 이임하는 문찬석 검사장에게 간교하다고 했다. 한 때 임은정을 불의에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검찰내부의 문제를 용감하게 말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하려면 내부고발이 많아져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유 때문이다.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나중에 임은정의 직속 후배검사로부터 “미친 X”이라는 평가를 전해 들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까지도 들었다.

사람을 안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요즘 같이 대중매체의 시대에는 사람의 내면보다 사람의 이미지가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대중들에게 각인된 인상은 오래가기 마련이다. 한번 나쁜 사람으로 찍히면 웬만해서든 다시 좋은 사람으로 수정되기 어렵다. 한번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이 각인되면 매우 오래간다. 그사람의 품성보다는 인상이 더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를 쓰고 자기가 원하는 인상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임은정처럼.

임은정에 대해 좋지 않은 주변의 평가를 듣고 있던 차에 문찬석 검사장을 <간교>하다고 비난하는 것을 보고 내가 들었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연 문찬석은 <간교>한 검사인가?

간교하다는 말은 간사하고 교활하다는 말일 것이다. 인간은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 어떤 인간도 간교할 수 있고 정직할 수 있다. 한사람이 어떤 때는 성자가 될수도 있고 악인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이 인간이다.

말의 의미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국제정치무대에서 정치지도자는 <간교>해야 한다. 전쟁터에서 장수는 적에 대해 <교활>해야 한다. 국제정치무대와 전쟁터에서 간교하거나 교활하지 않으면 무능하다고 비판 받아야 한다.

그러나 검사는 간교하면 안된다. 같은 말이라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쓰이느냐에 따라 말의 의미는 달라진다. 검사에게 있어서 <간교>하다는 말의 의미는 크게 보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윗사람에게 간사하게 굴고 주변이나 아래 사람들에게 교활하게 행동한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찬석에게 <간교>하다고 평가하려면, 그가 출세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검사에게 간교하다고 하려면 그가 살아있는 정치권력이 시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개처럼 살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임은정이 문찬석에게 간교하다고 하려면 그가 이명박이나 박근혜 그리고 문재인 정권 때마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수사를 했다는 것을 입증해내야 한다.

그러나 문찬석은 살아있는 정치권력에 아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치권력의 개처럼 살아가는 검사들을 비판하고 비난한 사람이다. 권력에 아부하는 <진짜 간교한 이성윤>에게 당신이 검사냐고 일갈한 사람이다. 문찬석이 이성윤에게 <당신이 검사냐>고 일갈한 이유는 이성윤이 권력에 아부하고 동료나 부하에게 교활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간교한 검사는 이성윤과 같은 사람이다. 문찬석의 이임사에 후배검사 400여명이 좋은 내용의 답글을 달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교활한 사람도 아니다. 문찬석 검사장은 <간교하지 못한 검사>였다.

임은정은 검찰내 여러문제에 소리높여 불만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윤의 수사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 검찰내 성추행 문제에 대해서 비난했으면서 서울시장 박원순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임은정은 유독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살아있는 권력의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임은정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에게 아부함으로써 출세해보려는 이유 때문으로 추정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본다.

그렇다면 임은정이야 말로 진짜 <정치검사>이다. 특히 현재의 문재인 정권과 그 정권의 개노릇을 하는 이성윤을 필두로 한 호남출신 검사들을 비판한 문찬석을 비난한 것은 분명한 의도가 읽힌다. 임은정은 문재인 정권의 눈에 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간교한 검사>는 임은정이다.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비난은 그렇지 않다. 상대방을 간교하다고 비난하려면 적어도 상대방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아야 하는 법이다. 집을 10채 가진 사람이 집을 3채 가진 사람에게 부동산 투기했다고 비난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겨뭍은 개가 똥뭍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다.

임은정은 애시당초 누구를 간교하다고 비난할 자격이 없는 사람같다. 그녀가 더 간교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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