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광주 5.18 사과를 보면서

김종인이 더불어민주당의 심장을 공격하고 있다. 광주 5.18 묘역을 방문해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앞으로 당선권 비례대표에 호남인사를 25% 할당하겠다고 했다. 한자리 숫자도 유지하기 어려웠던 호남의 미래통합당 지지도가 17%로 올랐다.

문재인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근거지를 타격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당혹스러울 것이다. 김종인이 그렇게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근거지를 무너뜨러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패배한 것은 당연하다. 땅을 따먹을 생각을 하지 않고 땅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지지기반을 확대하지 못하는 정당은 당연히 패배한다.

상대방이 서 있는 바탕을 흔들면 쉽게 승리할 수 있다. 노회한 김종인은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약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고, 정확하게 그곳을 타격했다.

이번일로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을 숙주로 삼아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깨달았을 것이다. 진영으로 갈라쳐서 다수를 유지하겠다는 정치공학적 전략은 유치함을 지나 꼼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호남을 매수해서 권력의 숙주로 삼았다. 호남의 일부 기회주의자들은 그런 기회를 이용해서 사익을 편취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그들의 치졸함은 눈과 귀를 씻어야 할 정도였다. 문재인 정권은 최강욱 같은 자를 국회로 보내고 호남출신 검사들을 주요 요직에 밀어넣었다. 출세에 눈이 먼 호남출신 검사들은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권력의 개가 되었다. 권력의 개는 호남출신의 일부 검사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인사에서 검찰을 떠난 몇몇의 호남출신 검사들이 칼잡이의 기개를 보여준 것은 호남을 위해서는 그나마 다행이다. 앞으로 호남이 제2의 하와이가 되지 않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 것이다. 만일 이들이 없었다면 김종인의 호남 25% 당선가능 비례대표 공천언급도 조소의 대상에 불과했을 것이다.

윤석열의 검찰이 다 잘했다고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윤석열도 사람인지라 문제도 있고 과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집권여당의 비리를 수사한다고 해서 검찰을 무력화시킨다는 발상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되는 일이다. 박정희와 전두환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정치는 대도를 걸어야 한다. 정치라고 하는 것이 온갖 추잡한 잡것들이 모여든 흙탕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큰 방향을 따라야 한다. 정치가 어려운 것은 그런 흙탕물 속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국가와 민족이라는 대의를 지향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 그저 자신들의 정치세력이 등 따듯하게 살기 위해서 생계형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돈벌고 싶으면 사업을 해야 한다. 편안하게 살고 싶으면 공무원을 해야 한다.

안락하고 안정되게 살고 싶으면 정치해서는 안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그 주변의 인물들은 한마디로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건물주를 하거나 시골 면서기 해야 할 사람이 국정을 운영하고 있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이후 문제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 아니라 대의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발탁해야 한다. 지지율이 떨어지니 개각도 고려하는 모양이다. 지금처럼 청와대에서 모두 간섭할 것 같으면 아무리 개각을 해도 의미가 없다. 지금 장관들은 모두 허수아비 아닌가? 그런 장관을 뭐라고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김종인은 자신이 미래통합당을 이끌면서 지지도가 올라간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지금 미래통합당의 지지도가 올라간 것은 김종인이 잘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 잘못해서다. 광주가서 무릎꿇고 비례대표 공천주겠다고 거래와 흥정을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미래통합당의 주류세력을 완전하게 교체하라는 요구다. 구시대세력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호남에게 구애하는 것은 또다른 매수에 불과하다. 그럴 경우 김종인의 미래통합당은 문재인의 더불어민주당과 차이가 없다.

김종인의 경제민주화를 지지한다. 단순하게 기본소득을 정강정책에 넣은다고 경제민주화가 달성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 경제민주화를 달성하려면 재벌문제를 정리해야한다. 우리나라는 재벌 개혁없이는 한발자욱도 나갈 수 없다. 미래통합당은 재벌정당이다. 김종인이 인기를 얻어서 미래통합당이 집권을 하더라도 우리의 미래는 암담할 수 밖에 없다.

김종인은 호남의 인심을 얻기 위한 매수를 하기 보다는 미래통합당 내부의 개혁을 먼저해야 한다. 수구적 인물과 완전한 절연을 해야 한다. 특히 이번 8.15 광복절 당시 광화문에 나간 미래통합당 인사들은 모두 출당조치해야 할 것이다. 그런 조치 없는 호남매수는 우리정치를 더 후퇴시킬 뿐이다.

그러지 않으면 김종인의 미래통합당은 제2의 문재인 정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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