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정체를 드러내다

모임을 금지하라는 정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신교회는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이런 중차대하고 어려운 상황에 우리나라 개신교가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실망의 정도를 정도를 넘어선다. 표면적으로는 예배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신도들로부터 헌금을 받으려 한다는 경제적 이유임을 다 알고 있다.

코로나로 힘든 것은 개신교회 뿐만 아니다. 모든 국민들이 어렵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도들로부터 헌금을 짜내려는 일부 개신교회를 보면서 분노를 느낀다.

국가과 사회의 지극히 당연한 조치와 요구에 정면대응하는 개신교의 이런 태도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할까? 천주교와 개신교는 군부통치 시절에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양심과 정의의 수호역을 맡았다. 그 엄중한 시기에 권력에 굴하지 않던 김수환 추기경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천주교가 지금껏 국민의 존중을 받고 있다 하겠다. 도시산업선교회 같은 개신교 조직은 도시빈민과 탄압받는 노동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서양의 역사에서 종교란 국가권력의 도구였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독재시절 우리나라의 천주교와 개신교가 이런 빛과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은 어찌보면 역사적 예외에 속한다고 하겠다.

왜정 때, 천주교와 개신교 막론하고 일제의 주구노릇을 했다. 그러나 해방이후 천주교와 개신교는 나름의 노력으로 겨우 국민으로부터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섰다.

그랬던 기독교가 최근 들어 퇴행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일부 개신교가 보이고 있는 행태는 반역사적이고 반지성적이며 반동적이기까지 하다. 마치 프랑스 혁명이후 왕당파의 편에 서 있던 가톨릭의 모습을, 오늘날 한국의 개신교회에서 보는 듯 하다.

이들이 이런 행태는 이익과 부패때문이다. 어마어마한 대형교회들이 난무하면서 목사직을 세습하고 있다. 당연히 어마어마한 이권 때문일 것이다. 대형교회의 경우 거의 조단위 이상의 이권이 작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개신교 정신과 상반되는 교회 목사 세습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형교회들이 반동적인 정권의 편에 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때 독재에 저항했던 개신교가 기득권 정당의 수호천사가 된 것도 그때문이다. 그 계기가 이명박 정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당선될때 개신교는 적극적으로 정치과정에 개입을 했다. 개신교가 이명박을 지지한 것은, 이명박이 개신교도이기 때문이 아니다. 개신교가 기득권화해서 권력의 보호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많아진 것이다. 김영삼도 개신교도였지만 국가통치에 개신교가 그리 많이 끼어들지 않았다.

이명박 들어 개신교는 몸소 거대한 기득권 세력으로 정체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교회가 기득권에 편입되면 인민대중과 유리된다. 대형교회들이 그런 길을 걷게 된 것은 필연적인지도 모른다. 대형교회에게 신자들이란 돈이 나오는 ATM에 불과할 뿐이다.

거대해진 개신교 대형교회들은 루터가 비판했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종교개혁의 주체가 종교개혁이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한국개신교는 더이상 가지지 못한자, 힘이 없는자의 편에 서기를 거부하고 잇다. 그들은 스스로 이권에 눈이 멀어 존재이유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신앙의 자유는 국가와 사회의 안녕을 해할 자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 어떤 자유도 국가와 사회의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된다. 신앙의 자유를 내세우면서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자행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대형개신교들은 유독 진보정권을 빨갱이라고 하면서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기득권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교회의 목사들은 거대한 기득권 세력의 대표적 존재들이다.

군부독재치하에서 천주교와 개신교가 권력에 저항할때 국민들이 박수를 보냈던 것은, 그들이 약자들 편에 섰기 때문이다. 지금 개신교가 권력에 저항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은 그들이 약자를 억압하고 기득권 세력에 섰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이 잘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강력하게 비난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득권에 쩌든 일부 대형개신교회 목사들이 현 정권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판과 비난도 자격이 있는 법이다. 그들은 문재인 정권을 비난할 자격도 없다.

이제까지 대형교회에게 인민대중이란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대상에 불과했다. 8.15 집회를 위시한 각종 집회에서 한국의 개신교는 일치보다는 분열을, 평화보다는 전쟁을 주장하는데 앞장 서 왔다. 종교가 평화가 아닌 싸움을 주장하는 것은 종교로서 갈데까지 다 갔다는 의미다.

한국 개신교는 양떼의 구원을 포기하고 개혁과 투쟁의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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