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답답하고 한심해서 하는 소린데

역사는 반복한다고 했다. 한번은 비극으로 다음은 희극으로.

박근혜 탄핵때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입다물고 있었다. 심지어 친박이라고 하던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수그리고 있었다. 아마도 문재인 정권의 사람들은 박근혜 당시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더불어민주당 중진정치인들이 모두 추미애 아들의 휴가문제를 막기 위해 총출동했다. 그들이 이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추미애 아들문제를 그냥 두었다가는 큰일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큰일이라는 것은 당연히 문재인 정권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이다.

추미애 아들의 휴가문제가 그리 심각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애시당초 그냥 잘 넘어갈 수도 있었던 일을 긁어 부스럼 만들었던 것은 추미애 자신이었다. 추미애가 아들의 휴가문제에 그렇게 나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자식에게 피해가 갈 수 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더 조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

아무리 강골이라고 하더라도 자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추미애 아들 휴가문제가 이렇게 까지 확대되는 것은 그리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세상일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칼로 두부짜르듯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규정이나 법이 너무 지나치게 삶의 영역에 개입하면 좋은 세상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감정이 상했기 때문이 무엇이 옳고 그르고 바람직하고 말고를 따질 수 있는 선을 넘어 버렸다. 그렇게 만든 것은 추미애 자신이었다. 감성은 항상 이성을 앞선다. 이성적 사고와 판단은 대중의 감정앞에 무릎을 꿇는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겠다.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그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기의식을 느끼면 터널현상이 발생한다. 시야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희극이 비극이 되고 비극이 희극이 되는 것도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집단적인 터널현상에 빠져버렸다. 박근혜 탄핵도 무력했던 새누리당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더불어민주당이 총력전에 나선 모양이다.

역사는 웃긴다.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조용할 수도 있는 문제를 더불어민주당 중진 정치인들이 나서면서 오히려 일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반면교사를 삼는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일을 더 악화시킬지도 모르게 되었다.

추미애가 뭐 그리 대단하다는 말인가? 적당하게 정리하고 조용히 물러나면 될 일이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 된다. 그런데 임은정을 검찰을 감찰하는 자리에 앉히면서 총력대응으로 나왔다. 드디어 임은정도 정권과 권력의 결사옹위부대로 전면에 나섰다. 임은정의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이런 저런 포장과 화장으로 정체를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위기는 위기라고 느낄 때 발생한다. 자꾸 구석으로 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주눅이 들면 위기는 그틈을 놓치지 않는다. 마치 겨울에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상황을 반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론은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다. 끌면 끌수록 상황은 나빠진다. 어차피 정리할 것이라면 미리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은 법이다. 손절도 타이밍이 있는 법이다. 손절하지 못하면 끝까지 가야 한다. 그러면 꼬리가 몸통을 흔들게 된다.

지금껏 문재인 정권을 위험하게 만든 것들을 꼬리들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꼬리들 관리를 잘못하는 모양이다. 조국이 그랬고 윤미향이 그랬다. 이제 밀물이 천천이 밀고 들어온다. 유선주 전 공정위 국장이 조국과 김상조를 정식으로 고발했다. 이스타항공의 민주당 출신 전무가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과정에 불법으로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몰려드니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구석에 몰려 터널현상에 빠지지 않을 도리는 없다. 그러나 스스로 벗어나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의 능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올해 후반기 내년 전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각종 의혹의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정리할 것은 빨리정리해야 다음에 뭐가 오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법이다. 지금 문재인 정권은 당상 눈앞에 일어나는 일 처리하기도 급급한 실정이다. 대통령이 여유가 있어야 뭔가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릇도 비어야 물을 담을 수 있는 법이다. 문재인 정권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 빠져 있으면 비극이 다음에는 희극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전번에 비극이었지만 다음에도 비극이 될지 모른다.

정권의 안위만 생각하지 말고 나라를 생각하자. 그래야 정권도 살아 남는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