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역할은 비판이다.

몇십년전 대학원 수업에서 무심코 지성인이 역사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을 한적이 있다. 러시아 인텔리켄챠와 관련된 내용에서였다. 한때 해직당했던 선생님께서 갑자기 목소리를 올리더니 ‘지성인은 없다. 오로지 지식 장사꾼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나라 역사의 고비고비 지식인들이 무엇을 했고 어떤 역할을 했느냐고 되물으셨다. 지식인은 제일 뒤에 숨어 있다가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구하는데 급급할 뿐이라고 말하셨다.

몇십년이 지나 학교 선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난 여전히 지식인에게 기대를 하는 입장이었다. 그 선배는 지식인은 야비하고 소신을 이익과 팔아먹는 존재에 불과하다고 이야기 했다. 서양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지식인들은 혁명적 역할을 했다. 서양은 가능한데 왜 우리는 그러지 못하는지 참 의문스러웠다.

문재인 정권에 접어 들면서 나도 지식인에 대한 기대를 완전하게 버렸다. 유시민이 계몽군주 운운하는 것을 보면, 무엇이 어떻게 고장이 나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문재인 정권들어서 가장 심각하게 타락한 것은 그 많은 교수와 문인 그리고 식자연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한때 정의를 부르짖었다. 광화문에 서 있을때 그들의 정의는 내가 생각하는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불과 몇년만에 그들이 생각하는 정의는 내가 생각했던 그리고 생각하고 있는 정의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정의는 잘못된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던 어떤 상대이든 가리지 않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한 정의는 약자는 보살펴 주로 강자에게 준열해야 한다. 지식인들에게 바라는 정의는 권력자와 있는자를 향해 필봉을 날리는 것이다.

지금 문빠라고 부르는 패거리들의 중심을 이루는 자들 중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식인들이다. 한때 운동권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들에게 정의는 선택적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속한 강자의 집단을 옹호하는 것을 정의라고 생각하고 도덕이라고 생각한다. 있는자와 없는자의 차별을 없애자고 했던 그들이 이제는 대한민국의 초특권세력이 되어버렸다.

그들은 기묘한 표식으로 자신들의 세력과 타인들을 구분했다. 그 기묘한 표식은 보통사람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그들끼리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기묘한 표식을 달고 있는 사람이 어떤 잘못을 해도 그것을 옹호한다.

그들은 돈과 권력을 취하면서 정의를 헌신짝 처럼 버렸다. 그런 자들은 다시는 정의를 언급할 자격이 없다.

정의는 권력자를 비판하고 항거할때 쓰는 말이다. 권력자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옹호하기 위해서 쓰는 말이 아니다. 말의 의미가 제대로 서지 않으니 세상이 혼란스러운 법이다.

지식인들이 조소의 대상이 된 것은 한마디로 권력과 자본에게 아부하기 때문이다.

지금 누가 권력과 자본에 아부하는지 살펴보라.

지식인이 권력을 비판하지 않으면 짠맛을 잃어 버린 소금이다. 그런 소금을 세상 무슨일에 쓸 것인가? 그냥 가져다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쓰레기통에 가있어야 할 존재들이 세상의 중심에 있으니 썩은 냄세가 진동하는 법이다.

비판을 해야 할 자들이 옹호를 하고 있느니 문재인 정권이 타락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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