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과 의미

북한과 관련된 두개의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볼턴이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 탄도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언급한 2일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다. 다른 하나는 김여정이 60여일만에 김정은을 수행하여 강원도 금화군 수해현장에 나타났다는 것이다.이 두가지 보도 내용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서로 긴밀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볼턴이 이제까지의 보도와 달리 새로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그는 정보의 출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그가 한 발언의 뉘앙스는 정보가 매우 확실한 듯 하다. 불과 얼마전까지 북한이 SLBM을 발사할 것이니 마느니 하는 보도는 보이지 않는다. 이제 미국도 서서히 현실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미 몇달전부터 북한이 미국의 대선시기에 즈음하여 대륙간탄도탄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언급한 바 있다. 누차 이야기 한 것이지만 지금의 국제정치적 상황은 북한이 결정적인 행동을 하기에 매우 유리하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패권경쟁을 하고 있으며, 미국은 지금 대선경쟁 중이다. 북한이 태평양에 핵미사일 발사 시험을 감행하여 미국 시민들을 직접 압박하려고 한다고 여러번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만일 이번에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감행하면 어떤 영향을 끼칠까?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 아니면 바이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당장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트럼프에게 불리할 것 같지만 상황이 어떻게 굴러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트럼프는 자신과 김정은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자신이 북한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려 할 것이다. 물론 바이든은 이런 사태까지 오게된 트럼프 행정부에 책임을 돌릴 것이다.

북한은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든지 상관없이 핵보유국이라는 위상을 확보한 것만으도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누가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되든 앞으로의 북미회담의 방향과 내용은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며칠전 북한의 유엔주재대사 연설도 의미하는바가 크다. 그는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전의 북한 연설과 달리 세련되게 표명했다. 말이 부드러워지는 것은 의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말이 강력한 것은 의지는 있으나 능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김여정이 60여일만에 김정은을 수행했다는 보도에 대한 해석이 제각각이다. 일부 신문에서는 김여정의 등장을 공무원 사살에 대한 책임을 거부하는 메세지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마디로 북한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난독증이 아닐 수 없다.

김여정이 60여일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무슨 의미로 파악해야 할까? 김여정은 이미 북한 정치의 핵심적인 인물로 등장했다. 특히 대남정책에 관한 총괄적인 권한과 책임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뿐만이겠는가 ? 아마도 김여정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벌어질 국제정치적 사안에 대한 제반 검토를 하느라고 잠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북한이라면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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