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이상하다.

김종인에 대해 얼마간 좋은 생각을 지니고 있었던 것은 그가 경제민주화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가 경제민주화에 대해 굳은 신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박근혜와 안철수 그리고 문재인을 전전한 것을 단맛을 찾아다닌다고 단정하기 보다 자신의 소신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던 김종인이 반대당이던 통합당에 가서 국민의 힘으로 개명하기까지 혹시나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그의 목소리에 울림이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광주에 가서 무릎을 꿇고 꽉막힌 국민의 힘을 바꿔보려고하는 의지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김종인이 뭐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김종인의 존재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김종인이 아니었으면 차라리 국민의 힘이 스스로 뭔가를 했어도 했을 것이다. 지금의 김종인은 국민의 힘이 변화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장애물 같은 느낌이 든다.

김종인을 보면서 손학규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손학규는 국민의 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치면서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정치를 했다. 최근의 김종인을 보면서 그런 혐의를 떠올리게 된다.

최근 김종인의 모습은 묘하다. 문재인 정권에게 김종인은 너무나 좋은 상대다. 김종인이 지금처럼 남아 있으면 더불어민주당은 백전백승이다. 김종인은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에게 최상의 상대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 힘을 대표하는 수구세력에게도 더할 나위없이 좋은 방패다. 김종인 덕분에 총선에 패배하고도 자신들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피할 수 있었다.

국민의 힘이 처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다음 대선 주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젊고 경제에 밝은 인물을 언급했다. 젊은데 방점이 있는 것인지 경제에 밝은 것에 방점이 있는지 모르겠다. 두어번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그말이 그냥 곧이 들리지 않는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서 대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대선 주자가 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나이? 바이든도 되었는데 김종인이라고 못할 이유가 뭐 있겠는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하지 않는가?

김종인이 안철수나 윤석열과 선을 그으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는 기를 쓰고 국민의 힘에 들어가려고 한다. 통상적인 정치인이라면 세력 확대를 위해 받아 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철수 정도되면 받아들일 때 모양새를 생각해준다. 김종인은 그런 모양새 자체를 거부한다.

윤석열 현상이 뜨겁게 달아오고 있지만 그가 정치를 하게 될지 아닐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의 성정을 보건데 아마 임기가 다할때까지 검찰총장의 직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윤석열이 정치를 한다고 해도 국민의 힘에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입장에서는 윤석열이라도 데리고 오기 위해 뭔가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의 힘 주요 당직자들이 윤석열을 데리고 오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김종인은 그 당연한 일과 선을 그었다. 윤석열이 여당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김종인도 여당사람 아니었나? 김종인이 윤석열을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 자신도 외부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윤석열 같은 사람을 수혈해서 국민의 힘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왜 당연한 일을 거부하는 것일까?

정치가 이상은 아니라는 것에 공감한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사는 일이 어떻게 이론처럼 딱딱 떨어질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야당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온갖 작태를 벌여도 국민의 힘이 유의미한 지지도 증가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김종인이 더 이상 국민의 힘에 필요 없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김종인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야 이럴 수 있을까?

국민의 힘이 다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경제민주화라고? 개뿔.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