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현상의 의미

<국민의 힘> 주호영이 윤석열에게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체를 드러낸 셈이다. <국민의 힘>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서로 같은 발판에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까지 <국민의 힘>이 윤석열을 옹호한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면 그 반대급부를 얻을 수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윤석열이 퇴임후에 <국민의 힘>에 들어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알 수 없다.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지지도 1위라는 것은 매우 특수한 현상이다. 이런 현상의 의미는 비교적 분명하지 않나 생각한다.

첫번째,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양당체제에 혐오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미 국민들은 전라도와 경상도에 기반을 둔 양당제에 혐오감을 느꼈다.

과거 전라도는 그래도 진보진영의 근거지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보수와 수구의 대본영이 되어버렸다. 마치 해방이후 박정희 집권이전까지 경상도가 진보에서 수구로 모습을 바꾼 것과 다름없다. 광주의 5.18이 있다면 대구에는 10.1이 있었다.

광주가 5.18을 들어 민주화의 성지라고 주장하지만 동학난과 3.1운동의 계보를 잇는다는 10.1은 이미 잊혀지고 있다. 10.1을 노래한 인민항쟁가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것 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도 그 의미를 상실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10.1이 잊혀진 것은 대구 사람들이 삶의 지향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광주사람들이 삶의 지향을 바꾸었기 때문에 5.18도 잊혀질 것이다. 대구가 10.1을 기억하려 하지 않은 것 처럼, 광주도 스스로 5.18을 잊어 버리려 할 것이다.

안철수는 양당제의 견고한 기반을 부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기대를 얻었으나 스스로 무너졌다. 그는 스스로 보수의 길을 걸으면서 양당제의 기반이 될 수 있었던 호남을 버렸다. 그러고 보면 호남이 지금처럼 보수의 아성이 된 것은 안철수의 잘못도 적지 않다.

만일 윤석열이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에 기웃거린다면 그 즉시 정치적 생명을 상실할 것이다. 윤석열에 환호하는 국민들은 윤석열 개인에게 환호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지금의 답답한 정치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상징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다.

두번째, 진영논리는 그만하고 싶다는 국민적 열망이다. 민주화를 달성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선택적 정의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선택적 정의를 더욱 확고하게 구축하려 했다. 문재인 정권이 불편부당한 정의와 공정이라는 시대정신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윤석열에게 열광하는 것은 그가 불편부당한 정의과 공정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윤석열을 아는 많은 사람들은 그가 협소한 인간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우려한다. 측근들만 가까이하려 하고 중용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가 그런 태도를 유지한다면 윤석열도 문재인이나 박근혜와 같은 처지에 처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대중은 윤석열이 아니라 윤석열의 상징을 사랑하는 것이다. 만일 윤석열이 사람을 쓰는 방식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대중은 언제든지 그를 버릴 것이다.

윤석열 주변에서 그를 도와 주겠다고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그런사람들이 결국은 자신을 위험하게 만든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기 바란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국정치는 망한다. 윤석열도 자신이 어떤 시대적 요구에 대답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깨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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