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게 보내는 경고

윤석열이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에 나섰다. 그가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고 언론에서 누구를 만나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전달한다. 윤석열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는 본인의 입이 아니라 그가 만난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고 있다.

윤석열이 이런 색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정치의 방식일 수도 있고 아직 여러문제를 직접 언급할만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기존 정당과 가까이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해가고 있으며 한국사회가 봉착하고 있는 주요한 이슈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윤석열은 기존 정당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양당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선거의 편의를 위해 어느당에 들어간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윤석열은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 힘과 달리 대선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을 치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주요이슈에 대해 보다 심도깊은 공부도 할 수 있다.

윤석열은 현재 유일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이재명보다 훨씬 먼저 대선 선거운동에 돌입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재명은 당내경선과정에 상당한 힘을 쏟아 부어야 하는 반면, 윤석열은 직접 대선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볼 때 윤석열의 행보는 매우 세련된 기획가의 솜씨가 작용하고 있는 같다는 느낌이 든다.

윤석열은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진보적 입장을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으면서 대외정책에서는 매우 강경한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회정치적 측면에서 진보적 입장을 취하면서 대외정책에서는 강경수구적 입장을 취하는 것이 외견상으로 보면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것 같아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런 모순은 점차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이제까지 윤석열이 가장 잘못한 분야는 대외정책분야다. 대외정책은 절대로 분명한 노선을 밝히면 안된다. 그럴 경우에는 행동의 자유를 구속하기 때문이다. 대외정책은 항상 융통성있게 유도리를 남겨 두어야 한다. 김성한이 말한 것 처럼 한미일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뭉친다는 것은 중국을 적으로 두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이 보이고 있는 행태를 우려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중국을 그냥 적대시하고 우리가 살아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미일을 중심으로 안보체제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우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과 적대적 관계가 된다.

중국의 영향력을 가급적 줄여야 하고 우리도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중국을 적대적 관계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윤석열이 이제까지 보여준 메세지는 겉으로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서서히 그 내용적 모순을 보이고 있다. 사회경제적으로 진보적 정책을 수용하면서 자유시장경제질서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유시장경제체제란 자본가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다. 그러면서 청년과 진보적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유시장경제체제는 영원히 변할 수 없는 진리가 아니다. 어떤 체제든 상황의 산물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과거 냉전시대에서나 통용되던 자유시장경제체제로 해결하기 어렵다. 개인의 자유를 시장경제체제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윤석열을 뒤에서 누군가 잘 기획해 나가고 있는 것 같지만, 지금의 상황을 볼때 시간이 지나면서 윤석열을 점차 수구보수적 성향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같다.

윤석열은 지금 매우 세련된 기획자에 의존하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처럼 하다가는 조금있다가 중도에 나가 자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 같다.

권력은 자기가 만들어가는 것이지 남이 만든거 얻어 먹은 것이 아니다

정말 대선에 나서서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혼자 서야 한다. 세상의 중심에 혼자서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기획가의 솜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혹시 권력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나 나라를 망치게 된다.

만일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어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 정권때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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